공지사항

덕유산리조트에서 새로운 소식과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구름바다에 띄우는 '풀빛연가' - 여름향기 -
2003-08-16
이른 아침부터 솜사탕을 닮은 조각구름이 하나 둘 슬로프를 거슬러 오르더니 부챗살처럼 퍼져 나간 덕유산 골짜기를 폭신폭신한 솜이불로 덮었다. 구름바다의 초록섬으로 변한 향적봉과 중봉이 연인인양 도란도란 정담을 나누고, 구상나무와 주목 가지 사이로 흐르는 운해는 일렁이는 파도처럼 무시로 덕유산 봉우리들을 감싸기 위해 조각구름을 연기처럼 피워 올린다.  
옥수수 익는 냄새가 구수한 무주 구천동 계곡길을 달려 덕유산의 넉넉한 품에 안긴 무주리조트로 ‘여름향기’ 여행을 떠난다.

유럽풍의 건물과 빨간 트롤리 버스가 인상적인 무주리조트는 가슴으로 나누는 운명적인 사랑을 비오는 날의 수채화처럼 풋풋한 초록색깔로 그린 TV드라마 ‘여름향기’의 주촬영지. 알프스 자락에 위치한 오스트리아의 티롤을 축소해 놓은 듯한 카니발 상가는 극중 정재(류진)의 사무실로 나오는 호텔 티롤과 혜원(손예진)의 꽃집으로 등장하는 상가건물이 밀집한 리조트의 중심지로 드라마를 촬영하는 날이면 구경나온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카니발 상가 최고의 명소는 극중 ‘프로포즈 방’으로 유명해진 3층짜리 팔라 커피숍. 유럽 고성의 종탑을 연상케 하는 커피숍 건물의 2층에서 달팽이처럼 생긴 36개의 철계단을 올라가면 천장을 노란색 꽃으로 장식한 카페가 반긴다. 서너평 정도 넓이의 카페는 종모양의 창을 통해 내려다보는 경관이 아름다운데다 분위기도 아늑해 연인들이 사랑을 고백하는 장소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민우(송승환)와 혜원이 안개 자욱한 호수에서 노란색 나룻배를 타던 설천호수는 드라마가 촬영되기 이전부터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사랑을 받던 곳. 달맞이꽃과 망초 등의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핀 설천호숫가의 산책로는 물안개가 피는 새벽녘이나 매미 소리 요란한 한낮도 좋지만 호수에 비친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연인과 함께 산책하는 풍경은 한폭의 그림이다. 하얀 별빛이 수면으로 쏟아질 때 쯤이면 호숫가는 젊음의 모닥불이 활활 타올라 한껏 분위기를 돋운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주목과 구상나무 군락이 펼쳐지는 설천봉까지는 곤돌라로 15분. 신갈나무 서어나무 굴참나무 군락위로 스칠듯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에 오르면 발아래서 우레같은 소리를 내며 흐르는 계곡의 물줄기가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을 청량하게 씻어준다.
 

취나물꽃과 구절초 등 온갖 야생화가 만발한 슬로프의 여름풍경에 정신을 빼앗기다보면 어느새 설천봉. 산 아래선 구름 한점 없는 푸른 하늘만 보이더니 설천봉 주목 아래에 서자 열번 올라 한번 보기 힘들다는 덕유산의 운해가 서쪽 능선을 따라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운해를 배경으로 깎아지른 벼랑에 뿌리를 내린 고사목의 호젓한 풍경
이 발걸음을 붙잡고 향적봉 가는 길의 야생화 군락은 어서오라고 길을 재촉한다.
설천봉에서 덕유산 최고봉인 향적봉(1614m)까지는 20여분. 향적봉 아래 우뚝 솟은 거대한 바위덩어리는 민우가 죽은 옛사랑을 그리워하며 홀로 누워 황혼을 바라보던 곳이다. 이곳에 서면 무주리조트의 건물이 동화나라의 장난감처럼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나제통문으로 향하는 아스팔트길이 무주구천동 계곡을 구불구불 이어지다 짙은 녹음속으로 사라진다.

맑은 날엔 멀리 가야산황매산, 지리산, 남덕유산, 대둔산, 계룡산
웅장한 산세가 파노라마처럼 보이는 향적봉에서 비교적 평탄한 능선을 따라 30분 정도 걸으면 광활한 덕유평전을 굽어보는 중봉에 닿는다. 천상의 화원이란 별명에 걸맞게 중봉 가는 길의 능선은 보랏빛 모시대와 다홍색의 동자꽃,바람개비처럼 생긴 흰송이풀, 마치 여러마리의 오리가 꽃으로 변한 듯한 진범 등 형형색색의 야생화들로 눈을 황홀하게 한다.

민우가 죽은 연인을 그리워하며 오르던 중봉에서 내려다보는 덕유평전의 넉넉함은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덕유평전 능선을 경계로 서쪽으로 끝없이 펼쳐진 운해가 삿갓봉과 남덕유산을 넘다가 돌풍을 만나 온갖 기묘한 조화를 부리는 중봉은 나그네들이 잠시 쉬어가는 산행의 정거장.

중봉 벼랑에 뿌리를 내린 산오이풀의 은은한 여름향기에 취한 연인들이
덕유평전의 운해 속으로 총총히 사라질 때면 철이른 고추잠자리들이
낙엽처럼 흩날리며 벼랑 아래 운해속으로 아름다운 비행을 떠난다.
마치 민우와 혜원이 그랬던 것처럼….


이 글은 8월15일자 국민일보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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